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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딸바보 아빠에서 딸들의 남동생이 되다
김형숙, 세월호 생존자 김동수님 아내│ 지난 화요일 동수 씨는 작은딸과 한라산을 다녀왔다. 요즘 운동도 안 하고 체력도 떨어져 한라산을 다녀오기에는 무리인 것 같은데, 대구에서 병원 근무하는 작은딸이 아빠랑 가을 한라산을 꼭 가야겠다고 하니 두말 말고 따라나섰다. 동수 씨의 이런 모습은 하나도 낯설지 않다. 딸들이 원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해결해주는 아빠, 그것이 아빠라는 존재가 된 후 한 번도 변하지 않고 보여준 동수…
[칼럼] 쉬운 설명의 함정-복잡한 세상을 복잡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
이한솔 후원회원, 생명과학 박사│ 어느 과학자에게나 주어지는 흔한 기회는 아니지만, 종종 ‘업계 밖에서’ 즉 과학전문매체가 아닌 대중매체에 자신의 연구성과나 전문분야의 지식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가 과학자들에게 올 때가 있다. 많은 선배 과학자들에게 들은바 이때 가장 난감하면서도 꽤 흔히 듣는 첫 질문은 대체로 이렇다.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무조건 쉽게 설명해주세요.” ‘과학자’라고 하면 흔히 실험실에 틀어박…
[칼럼] 산업의 전환과 ‘느린 폭력’ 1980년 사북항쟁은 우리에게 무엇을 경고하는가
김세림 역사문제연구소│ 동력은 곧 권력을 갖는다. 석탄을 태워 움직이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화석연료가 제공하는 폭발적 에너지 공급량에 공장에서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티머시 미첼은 탄소민주주의(생각비행, 2017)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과 민주주의의 관련성을 탁월하게 짚어낸다. 그에 따르면 화석연료, 즉 석탄을 대규모로 사용하게 되면서 탄광 인근에 산업화 지역이 형성되고 생산지와 도시는 서로 철도로 연…
[뉴스레터] 40년에 걸친 간첩 조작사건 재판 ┃ 진실의 힘 이사 조용환 변호사
대한민국의 국가권력이 박동운 선생 일가족을 간첩단으로 날조하며 시작한 재판이 마침내 막을 내리고 있다. 1981년 3월 7일 박 선생 일가족이 안기부 수사관들에게 납치되어 남산 지하 밀실로 연행된 때로부터 40년 만이다. 2020년 2월 27일 대법원은 박 선생 일가족에 대한 국가의 손해배상책임을 확정했다. 서울고등법원의 재심판결에 대한 법무부의 상고를 기각한 것이다. 국가가 박 선생 일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반환 소송…
"어어어이! 개야도 임봉택 입니다!" │사무국
“어어어이! 개야도 임봉택입니다!” 사무실에 오는 전화 중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인 임봉택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새벽에 어선을 타고 나가 어망을 치고, 오전 일을 본다. 오후에 다시 어망을 걷으며 그날의 수확을 하고 돌아와 책을 읽다가 잠시 눈을 붙인다. 저녁 식사 전에 일어나시는데, 보통 이 때쯤 진실의힘에 전화를 건다. 요새 돌게가 제철이라 아주 통통해 진실의힘 식구들 생각이 나니 개야도에 꼭 놀러 오라는 당부의 인사다. …
[인터뷰 후기] 홀로 살아남은 '증인', 최연석 │사무국
홀로 살아남은 ‘증인’, 최연석 “진짜 역 바로 옆에 붙어 있구만? 이렇게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여.” 2019년 3월 최연석은 이른 아침 전주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남영동 대공분실에 도착했다. 검은 벽돌과 손 한 뼘의 좁은 창문으로 정체를 숨긴 이곳에 온 건 37년 만이다. 1982년, 전주에서 작은 슈퍼를 하는 그의 앞에 낯선 자들이 나타났다. ‘잠시 조사받을 것’이 있다며 목적도, 목적지도 밝히지 않고 그를 끌고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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