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진실의 힘 인권상
결정요지

버마의 민주주의와 인권실현을 향해 가는 길에서, 버팀목이 되신 우윈틴 선생님. 선생의 온 생애는 조국 버마의 민주주의 실현과 인류공동체의 정의와 평화에 대한 강한 열망, 그리고 고통받는 피해자들에 대한 깊은 공감과 헌신의 삶이었습니다. 군사정권은 선생의 신념과 용기를 꺾기 위해 수의를 입혔지만, 그 수의는 오히려 고난 받고 또 투쟁하는 버마 민주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선생의 당당한 용기와 도덕적 목소리는 ‘한타와디 우윈틴 재단’으로 이어져 나갈 것입니다.

수상자 소개
우윈틴과 한타와디 우윈틴 재단

1930년 버마에서 태어난 우윈틴 선생은 영면하기까지 버마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향한 험하고도 기나긴 투쟁의 역사를 증명하는 ‘세야’(SAYA, 존경하는 큰 어른, 선생님)였다. 우윈틴 선생은 양곤대학을 졸업한 뒤, 신문기자와 신문편집자로 행동하는 언론인의 표상으로 젊은 날을 보냈다. 1988년 88항쟁 당시 언론연맹 운동에서 부위원장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벌이며 군사독재에 저항했다. 1988년 9월 아웅산 수찌 여사와 함께 NLD(민족민주연맹)를 창립, 조직적인 반군사독재 운동을 전개했다. 1989년 체포된 뒤 수차례 추가 형을 받으며 모두 19년 2개월을 복역했다. 수감 중에도 유엔 등 국제사회에 버마의 인권상황을 알리며 버마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 2008년 9월 석방된 후, 고문피해자의 삶과 공동체 존엄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한타와디 우윈틴 재단’을 만들었다. 2014년 4월 21일 영면할 때까지 감옥에서 입었던 수의를 입고 살았다. 우윈틴 재단은 진실의 힘 인권상 상금을 종자돈으로 고문피해자와 가족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진료소를 열었다.

제4회 진실의 힘 인권상 상패
우윈틴의 지팡이

19년 감옥살이를 끝내고도 수의를 고집하셨다는 이야기 속에서 지팡이를 떠올렸습니다. 우윈틴 선생의 모습과 닮아 단단하면서도 빛이 나는 지팡이입니다. 그 지팡이야말로 진정한 무기이자 버팀목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윈틴 선생의 한평생 뜻을 받들어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신념과 용기를 주는 지팡이로 장수하길 빕니다.

임민욱 | 미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교수. 한국의 뒤틀린 역사에서 고통 당하고 망각된 존재들에 관심을 갖고, ‘매개자’로서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