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진실의 힘 인권상
결정요지

강기훈 선생은 고통스런 삶과 진실을 향한 투쟁을 통해 권력의 어두운 심연을 드러냈습니다. 사과하지 않는 사법부와 검찰, 국가에 반성을 촉구하고자 하는 의지와 진실에 대한 일념으로 좌절을 헤쳐나갔습니다. 오랜 세월 고통을 견뎌낸 그와 견뎌낸 힘에 대해 기억할 것을 다짐하며 제5회 진실의힘 인권상을 드립니다.

수상자 소개
강기훈

강기훈 선생은 1991년 분신한 동료 김기설의 유서를 대필했다는 누명을 입고, 감옥에서 1,151일이라니 '하루하루도 용납할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증언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이어가며, 병과 고통스런 기억을 이겨냈다. "진정한 용기는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을 위한 재심이 아닌 사법부와 검찰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도록 하기 위한 재심을 진행하였다. 그는 맨몸으로 거대하고 조직적인 국가폭력에 대항해왔다. 강기훈 선생의 이러한 삶에는 그의 어머니, 아내, 두 동생, 두 자녀가 함께 해왔으며, 그들을 통해 오랜 세월 무게를 버텨올 수 있었다. 서준식 선생과 규홍 선생이 작성한 '유서사건 총자료집'은 '강기훈 백서'로서, 진실규명 운동에 지렛대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