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진_ 전 운영팀장
안녕하세요, 2년 5개월 동안 진실의 힘 운영팀장으로 일한 조미진입니다.
그동안 뉴스레터를 통해 다른 분들의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렇게 제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니 마음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이 아쉽습니다. 저는 2025년 6월 30일 진실의 힘에서 활동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진실의 힘을 든든히 응원하는 시민으로 함께하려 합니다.
진실의 힘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며칠이고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 속에서 저는, 내가 알지 못했던 시간 속에 누군가는 깊은 고통을 견뎌냈고, 그 고통 위에 지금의 자유가 놓여 있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진실의 힘을 만든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느낀 감동과 감사함 덕분에, 제가 조금 더 단단해지고 꿋꿋하게 설 수 있었습니다.
재단의 살림을 맡으며 처음 가졌던 긴장감과 다짐도 떠오릅니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인간의 삶은 폭력보다 강하다”는 믿음을 지키며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123내란 기록 프로젝트를 통해 ‘그날의 진실을 목격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그 생생한 이야기 속에 잠시나마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는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진실의 힘에서 저는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배웠습니다. 진실의 힘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더 오래 듣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무엇보다, 모든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며 진실의 힘을 증명해 오신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 선생님들, 그리고 늘 한결같이 곁에서 함께해 주신 회원님들께 마음 깊이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진실의 힘을 응원하는 회원으로 다시, 자주 뵙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