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진실의 힘 인권상
결정요지

서승 선생은 죽음 같은 고문을 맨 몸으로 견뎌내면서 감옥 안에서는 반인적인 전향제도 폐지를 위해 온 몸을 던졌고, 출소 후에는 고문반대 운동 등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싸웠으며, 평화와 인권을 향한 동아시아인들의 연대를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 속에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서승 선생의 삶은 고통을 극복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인간 정신의 고귀함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삶은 폭력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 서승 선생께 국가폭력에 희생된 모든 사람들의 이름으로 감사 드리며, 제1회 진실의 힘 인권상을 드립니다.

수상자 소개
서승

1945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도쿄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유학하던 중 1971년 4월 보안사에 불법 체포되었다. 고문 수사를 받던 중 분신을 시도하여 온몸에 중화상을 입었다. ‘재일교포학생 학원침투 간첩단 사건’으로 동생 준식과 함께 기소되어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90년 2월 28일 석방될 때까지 ‘비전향장기수’로 19년간 갇혀 있었다. 1998~2011년, 리츠메이칸 대학 법학부 교수로 일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당국의 강제적인 사상전향 공작에 맞섰고, 석방 이후에는 고문 반대운동을 벌였다. 1995년부터 ‘동아시아 냉전과 국가테러리즘 국제심포지엄’ 운동을 주재했다. 야스쿠니에 반대하는 동아시아 공동행동과, 오키나와ㆍ대만ㆍ만주 -역사의 수난자와 함께하는 ‘동아시아 평화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옥중 19년』(진실의 힘 출판사)을 통해 1971년부터 1990년까지 야만적인 국가폭력에 대항해 인간의 존엄을 지켜온 이들의 처절하고 위대한 분투를 기록했다.